2025년 3월 25일 (화) 오후 6시 2분 EDT 발표

Genya Savilov/AFP/Getty Images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30일 전면 휴전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한 합의라는 점에서 보기 드문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미 백악관은 화요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여러 조건이 붙긴 했지만 흑해에서 군사 행동을 제한하는 제한적 합의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흑해에서의 상업용 선박 안전 보장과 군사 공격 중단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자국의 곡물 및 기타 농산물 수출에 필수적인 항구 접근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최근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을 상대로 강력한 드론 공격을 성공적으로 감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해군 함정이 다시 움직이면 이를 즉각적인 합의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합의의 두 번째 요소는 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 동안 중단하는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부분적이나마 또 다른 진전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크렘린과의 협상에는 언제나 함정이 존재한다.
합의 발표 직후, 크렘린은 러시아 농업 무역과 관련된 금융 기관들에 대한 일부 제재가 해제된 후에만 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재 완화를 위한 ‘뒷문’ 접근 방식이다.
여기에는 러시아가 국제 금융 결제망 SWIFT 시스템에 부분적으로라도 다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치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SWIFT에서의 러시아 배제 조치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미국이 가한 주요 경제 제재 중 하나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크렘린에 상당한 양보를 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철회하고, 키이우(키예프) 정부가 영토 손실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도 평화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크렘린이 단기적인 휴전조차 약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푸틴에게 또 다른 양보로 비칠 위험이 크다. 이는 분명히 푸틴이 가장 원하는 것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의 유혈 사태를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이 복잡한 전쟁을 일시적으로라도 멈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경험하고 있다. 푸틴의 노련하고 강경한 협상 전략이 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수차례 **“하루 만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으며, 이후 보다 현실적으로 수정하긴 했지만 여전히 야심 찬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금 기준으로 볼 때,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하는 ‘성공’의 기준은 단순히 단기적인 살상 중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번 합의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번 제한적 휴전이 진정한 평화 협상으로 발전하여 전쟁이 종식되는 계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우크라이나가 우려하는 대로 러시아에 대한 점진적 항복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헛된 희망일 뿐인가?
[나의 시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의 협상도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이 뉴스에서는 양측이 제한적으로 합의한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는 게 현실이에요.
전쟁이라는 건 단순히 군사적인 충돌만이 아니라, 외교와 정치,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까지 영향을 주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특히 크렘린과 미국의 외교적 신경전이 계속되는 걸 보면서, 그 사이에서 실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심정일까 생각하게 됐어요. 뉴스는 계속 정치적인 이야기만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인간적인 고통과 두려움은 종종 가려지곤 하니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평범하고 평화로운 하루가 얼마나 값진 일인지 자주 느끼게 되다 보니, 더더욱 이런 국제 뉴스가 남일 같지 않게 다가와요. 서로 다른 입장 속에서도 작은 합의가 계속 이어지고, 결국엔 전쟁보다 평화를 택하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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